진주시청

(진주=경남뉴스투데이) 진주시가 17일 이건희 미술관 유치 관련 브리핑을 가졌다.

다음은 진주시가 17일 가진 이건의 미술관 관련 브리핑 내용문 전문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진주시장 조규일입니다.

지난 4월 28일 삼성전자에서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님께서 평생 모은 문화재·미술품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이후 많은 지자체가‘이건희 미술관’유치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저는 삼성전자의 이번 사회 환원결정은 그 금전적 평가의 의미 보다는‘사회환원 기부’라는 더 크고 숭고한 사회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장품 사회 환원은 고인의 뜻에 따른 것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쉽지 않은 결정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고인께서 생전에 강조해 오셨던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노력’을 실행한 것으로 이는 우리 사회를 향한 숭고한‘기업가 정신’의 발현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건희 컬렉션’의 규모는 국보 14점, 보물 45점 등 21,600여 점과 국내·외 전통회화 1,608점 등 총 23,000여 점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21,600여점, 국립현대미술관에 1,488점, 그리고 박수근 미술관 등 6개의 지역미술관에 120여 점이 기증되었습니다.

‘기업가 정신’을 통해 우리 사회에 위대한 족적을 남기신 고인의 소장품을 전시하게 될 ‘이건희 미술관’의 진주 유치방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진주 유치의 당위성

첫째,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의 수도’진주에서 삼성의 경영철학은 더 빛나게 됩니다.

진주는 천년이 넘는 유서 깊은 역사가 살아 숨 쉬고 학문과 문화, 예술의 도시이자 창업과 ‘기업가 정신’의 산실입니다.

※ 기업가 정신의 성지, 구)지수초등학교 소재

ㅇ 대한민국 5개 대기업 창업주 배출

- 삼성(이병철), LG그룹(구인회), GS그룹(허만정), LS그룹(구태회), 효성그룹(조홍제)

ㅇ 지수초등학교 출신 100대 기업인 : 33명

지난 2018년 7월 10일에는 한국경영학회로부터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의 수도’로 선정되어 선포식을 갖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지역에는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의 성지’라 불리고 삼성의 창업자 호암 이병철 회장의 모교(母校)이자 ‘기업가 정신’을 태동하게 했던 구)지수초등학교가 소재하고 있어 세계 초일류 기업 삼성과는 인연이 깊습니다.

지금의 삼성을 있게 한 것은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기술중시’ ‘인재제일’정신입니다.

이는 영남학파의 거두인 남명(南冥) 조식 선생의 경의사상(敬義思想)에 그 뿌리가 닿아 있습니다.

경의사상의 근본은 ‘실사구시’를 통해 ‘국리민복’을 이루는 것입니다.

※ 경의사상(敬義思想) : 익히고 실천하는 것을 근본으로 하는 사상

ㅇ 경(敬) : 사람을 중시하는 것

ㅇ 의(義) : 의로운 뜻을 품었으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것

‘기업가 정신’의 모태로 평가되는 경의사상(敬義思想)은 남명(南冥) 조식 선생의 후학인 정인홍, 곽재우, 김면 등의 호국 의병활동, 백산 안희재 선생의 독립운동, 강상호 선생의 형평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근현대에 이르러서는 대기업 창업주들을 통해 대한민국을 부강하게 만든‘기업가 정신’으로 승화되었습니다.

기업가 정신의 수도인 진주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함으로써 삼성의 경영철학이 더욱 빛나게 될 것입니다.

둘째, ‘이건희 미술관’의 진주 유치는 ‘문화분권’과 ‘문화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첩경입니다.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박물관·미술관진흥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 오고 있지만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집중현상은 여전히 지속되었고 현재도 가속화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20년 1월 1일 기준 전국의 미술관은 267개소입니다.

이 중 39%에 달하는 105개소가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소장품의 경우 43.7%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미술관들마저 광역시·도청 소재지 등 대도시에 쏠려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처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미술관과 유명 작가 소장품 독식으로 인해 지방은 미술관과 콘텐츠 부족으로 문화적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남에는 공립과 사립을 모두 합쳐 10개의 미술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전시공간의 부족, 시설의 낙후, 그리고 고품격 실감콘텐츠가 부족합니다.

이에 따라, 균등한 문화향유 기회 제공과 자유로운 접근의 보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진주의 경우에도 이성자 미술관 외에는 미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많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진주와 비슷한 규모의 지방중소도시에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이 건립되어 운영되고 있는 사례도 있습니다.

※ 스페인 빌바오(지방 공업도시) :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 유치

실질적인 문화 분권을 위해서는 문화 혜택이 부족한 진주와 같은 지방도시에 새로운 문화시설이 과감히 확충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곧 ‘문화분권’이자 ‘문화 민주주의’로 가는 첩경이며 지방도시에 생명과 활력을 불어넣는 길입니다.

셋째, 남부권 역사문화 중심도시인 진주에 ‘이건희 미술관’이 유치되면 영·호남 지역민이 쉽게 접근하고 함께 즐겨 활용하는 문화공간이 됩니다.

진주는 지리적으로 영·호남의 중심에 위치해 부산·울산·대구·광주·전주 등 남부권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매우 우수합니다.

특히 서부경남 KTX가 개통되면 서울과 수도권을 2시간 이내에 교류할 수 있어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는 관람 수요권역이 어느 지역보다 광범위해지게 됩니다.

예부터 사람들은 진주를 두고 평양과 함께 남북을 대표할 만큼

전통예술이 뛰어난 고장이란 의미에서 ‘남진주 북평양’이라 했습니다.

근대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인물과 건물, 유·무형 유산과 오랜 역사의 흔적들이 많이 그리고 잘 보존되고 있는 도시입니다.

경남 최초 근대학교인 진주초등학교, 문산성당과 상무사 등 100년이란 세월과 함께 공존해 온 근·현대건물들이 아직까지도 잘 보존되고 있고 이와 관련된 흔적들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또한 정부수립 1주년을 기념하고 순수문화예술의 융성을 위해 전국 최초의 지방종합예술 축제인 개천예술제가 태동한 곳입니다.

‘색채화의 거장’,‘한국의 피카소’로 잘 알려진 박생광 화백, 프랑스 화단에‘동녘의 여대사’로 잘 알려진 이성자 화백 등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세계적인 미술작가를 배출한 고장이기도 합니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현재가 잘 조화를 이루고 문화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역사문화 중심도시인 진주에 ‘이건희 미술관’이 유치된다면 서부경남은 물론이고 영·호남 지역민들이 자유롭게 접근하여 함께 즐겨 활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어 미술관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 차별화된 유치 전략

첫째, 이전 예정인 국립진주박물관의 현재 시설과 향후 신축 예정인 국립진주박물관의 시설을 모두 활용하여 ‘이건희 미술관’과 ‘이건희 특별관’으로 이원화 시켜 추진하겠습니다.

현재 우리 진주시와 국립중앙박물관은 진주성에 소재한 국립진주박물관을 구)진주역 철도부지로 이전·건립으로 진주시는 6만 여㎡ 부지를 제공하고 현) 국립진주박물관을 진주시로 이관하기로 협의하고 추진 중에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021년 국비 6억 원을 확보하여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에 있으며 연면적 15,000㎡, 총사업비 700억 원 규모의 새로운 미래지향적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주성 내 국립진주박물관이 구)진주역 철도부지로 이전하면 현행 국립진주박물관은 비게 되고, 소유권은 우리 진주시로 전환됩니다.

이 빈 공간에 100억 원을 투입하여 리모델링과 함께 실감콘텐츠 전시를 설치하여 국립현대미술관의 분원으로서 ‘이건희 미술관’으로 새롭게 탄생시키겠습니다.

이곳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회화·한국화 등 국내·외 근·현대 작가의 작품 1,488점을 상설 전시하고 한국화 등 전통회화와 디지털 미디어 아트가 융합된 고품격 실감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미술관으로 선보이고자 합니다.

※ 국립진주박물관 : 한국현대건축의 대표건축가 김수근 作

또한 구)진주역 철도부지 복합문화공원조성 사업지구 내로 이전되어 새롭게 건립되는 국립진주박물관의 규모를 확장하여 ‘이건희 특별관’을 마련하겠습니다.

현재 건립 중인 국립진주박물관의 건립비용은 모두 정부재정으로 투입되지만, ‘이건희 특별관’확장에 추가로 필요한 약 2∼3백억 원 가량의 사업비는 필요할 경우 우리 시에서도 분담하겠습니다.

특별관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고인의 국보, 보물 등 문화재급 작품 21,600여 점을 기획 전시하겠습니다.

국립진주박물관의 현재 시설과 향후 신축시설을 활용한다면 ‘이건희 미술관’ 건립을 다른 도시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내 훌륭하게 탄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영·호남 도시간의 특별 순회 기획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기증자의 기부정신과 기업가 정신이 갖는 진정한 사회적 의미를 다른 도시들과 공유하면서 널리 전파해 나가겠습니다.

향후 남부권 역사문화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남해안 남중권 문화관광벨트 조성에도 중추적인 역할과 기능을 담당하겠습니다.

둘째, 삼성의‘기업가 정신’계승발전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운영하겠습니다.

한국 근·현대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진주시에 깃든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고(故) 이건희 회장님의 ‘경영철학’과 ‘기부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운영하겠습니다.

우리 진주시에서 기업가 정신 확산을 위해 구)지수초등학교 교정에 현재 진행중인 ‘기업가 정신 교육센터 건립’, ‘기업가 정신 전문도서관 및 체험센터’ 건립 등이 마무리 되면, 이 시설들을 활용하여 삼성의 창업자와 고(故) 이건희 회장님의 ‘기업가 정신’과 ‘경영철학’을 확산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셋째, 범시민 참여 유치위원회를 구성·운영하겠습니다.

‘이건희 미술관’유치위원회는 진주 시민만이 아니라 서울·부산 등지의 향우들도 포함시켜 구성하겠습니다.

지역 국회의원, 재경유치단, 문화예술계, 학계·언론, 사회단체, 종교계 등이 참여하는 5개단 30여 명으로 구성·운영하겠습니다.

유치위원회에는 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과 행정지원 TF팀 4개 반 8명을 편성·운영하겠습니다.

우리 시는 사전 타당성 검토를 착수하여 향후 정부계획에 따라 중앙정부와 지역 정치권, 지역 문화예술계 등과 협력해 구체적인 유치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전 방위적인 유치 활동을 적극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지역균형발전과 문화 민주주의 구현을 위해 지역 거점형‘국립현대미술관 분원 형태의 이건희 미술관’과 ‘국립진주박물관 이건희 특별관’을 유치하여‘남부권 역사문화 중심도시 진주’를 새롭게 재창조해 나가겠습니다.

타 지역과 차별화되고 경제성과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유치계획을 마련하여 유치가능성을 한층 높여 나가겠습니다.

기증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번에 기증한 소중한 기증품을 담게 될 ‘이건희 미술관·특별관’이 진주에 유치되면 지역에 빈약한 문화예술 인프라가 확충되어 문화민주주의가 실현될 뿐 아니라 서부경남 KTX가 완성되기 이전에 꼭 필요한 관광인프라 확충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끝으로 기증 기업의 창업정신과 경영철학 그리고 사회환원의 뜻을 계승발전 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국의 중소기업가들이 ‘기업가 정신의 수도’ 진주에 건립될 ‘기업가 정신 교육센터’에서 기증기업의 창업정신인 ‘기업보국’과 기업 핵심가치인 ‘상생추구’그리고 경영원칙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익히고 공감하게 함으로써 국민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든든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데 기여토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창욱 기자  webmaster@kn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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