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성 시인.

대기를 호흡하지 못해 익사한 고래의

사체를 물고 흔들어대는 상어 무리

언어의 그물에 걸려 몸부림치다

절망한 시인의 퀭해진 눈동자

누 떼를 기다리는 강물 속의 악어들

큰 날개 자랑하던 군함새도 떠나고

어군탐지기에 잡힌 참치 무리와

그물에 가득 들어 이죽거리는 해파리

거미줄에 둘둘 말려 산 채로 먹히고

껍질만 남아 대롱거리는 곤충 같은,

몰래 마실 나갔다 헝클어진 머리로

이슬 젖어 나타난 새벽달의 변명처럼

구차하고 떨떠름한 요 며칠 사이

경남뉴스투데이  webmaster@knnewstoday.co.kr

<저작권자 © 경남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