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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포도
양재성 시인

범죄를 꿈꾸는 자에게 밤은 훌륭한 공범

마그마를 품고 연기를 피우는 분화구처럼

터뜨릴 구실과 기회만 엿보는 사람들의

등에 저주처럼 들러붙은 꼽추의 혹

진드리 붙은 멧돼지마냥 진흙탕에 뒹굴어도

결코 혹은 부화되지 않음을 알게 된 지금

녹슨 비수와 쇠사슬에 묶여버린 복수심

힘겨운 기침 소리에서 죽음의 냄새를 맡은

설렘에 찬 까마귀의 울음소리

 

청맹과니에 더듬거리며 살아온 달팽이의

촉수에 주렁주렁 맺히는 분노의 포도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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