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양재성

동그라미 꽃

                       양재성

한여름 잠자리 떼

연못가에서 놀면

시원한 소낙비 후두둑 몰려와

거울 같은 물 위를

퐁! 퐁! 찌르며

꽁지단장하던 잠자리 흉내를 낸다

어쩜 저리도

과녁 한가운데를 잘도 맞출까

물결은 서둘러

벚나무 나이테로 스며들고

숲속 연못에는

온종일

동그라미 꽃이 활짝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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