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도교육감 기자간담회 신년사

신년기자회견<사진제공=경남도교육청>

(창원=경남뉴스투데이) 모든 정책을 학교를 중심으로 세우고 펼치겠습니다.

존경하는 경남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교육공동체 구성원 여러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의 행복을 함께 챙겨가는 멋진 갑진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경남교육을 향한 끊임없는 우리의 도전이 어느덧 10년을 맞았습니다. 저는 우리 학생들이 자립과 공존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미래 역량을 기르도록 돕는 것이 저의 교육적 사명임을 한시도 잊지 않았습니다. 10년의 시간을 함께 노력해 준 경남도민과 교육공동체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타고난 성실성으로 우리는 대한민국을 세계 10위의 경제 선진국으로 자리잡게 했습니다. 그러나 출생률 세계 최저, 빈부격차 심화 등 풀어야 할 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낮은 출생률, 사회 양극화의 심화, 환경 오염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데 큰 걸림돌이 됩니다. 이런 난제를 해결하는 데는 무엇보다 교육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책의 완성은 학생의 성장으로 실현됩니다. 그리고 그 성장은 학교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올해 경남교육청의 모든 정책은 학교를 중심으로 세우고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2024년 경남교육은 현장 속에서, 교육공동체와 함께, 학교 교육력의 강화를 통해 자립과 공존의 미래교육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먼저, 교육감 직속으로 “교육활동 보호 담당관”을 신설하겠습니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학교 교육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교권침해, 학교폭력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가 되었습니다. 교육다운 교육이 이루어지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고민과 노력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교육감 직속으로 “교육활동 보호 담당관”을 신설하여 교권 침해 예방부터 심리, 정서 치유까지 교육청의 업무와 책임을 확대 강화하겠습니다.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되는 교권보호위원회를 총괄하고 전문인력 지원 및 컨설팅으로 체계적인 학교 민원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학교통합지원센터에 갈등해결전문가를 배치해서 학교 민원 발생 시 초기 대응에서 사안 해결까지 교육청이 신속하게 학교를 지원하고, 그래서 교직원은 교육과정 운영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아이톡톡 활성화로 개별성과 잠재력을 키우는 미래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경남교육청의 미래교육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미래교육원 개원으로 학생과 교직원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체험을 통해 미래교육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습니다. 내년 초 개원하는 진로교육원과 함께 체계적인 진로진학 교육으로 학생의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아이톡톡은 경남의 모든 교사와 학생을 연결하고, 교수학습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미래교육 플랫폼입니다. 아이톡톡을 활용한 교육과정 운영 지원, 수업자료 개발 및 학습데이터 축적을 통해 교사와 인공지능이 협업할 수 있는 미래교육 환경을 구축하겠습니다. 다양한 콘텐츠 구성과 편리한 시스템 운영으로 수업혁신에 기여하겠습니다. 아이톡톡의 이해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확대하겠습니다. 학부모 대상 연수 프로그램을 확대해서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미래교육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셋째, 지역 특색 자원을 활용한 생태환경교육센터를 설립하겠습니다.

기후위기와 환경재난은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는 문제이며, 장기적으로 우리 아이들의 삶에 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기후 위기는 단순히 환경의 위기가 아니라 교육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연계한 실천 중심의 생태전환교육을 하겠습니다. 우리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다양한 교육기회와 접근성을 고려해서 권역별로 생태환경교육센터를 설립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캠퍼스형 공동학교”를 시작으로 돌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올해 의령에서 선도적으로 캠퍼스형 공동학교를 운영할 준비를 해왔습니다. 의령의 모든 초등학교를 3개의 권역으로 묶어 지역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거점학교의 공동수업에 필요한 학교공간 재구조화를 통해, 교과수업뿐만 아니라 방과후 돌봄까지 학교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작은학교 모델입니다. 작은학교의 강점은 살리되 소규모 교육활동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경남형 작은학교의 모델을 준비했습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 돌봄정책은, 유보통합 추진과 함께 새롭게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돌봄의 틈새를 메워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경남은 거점통합돌봄센터 ‘늘봄’의 성공 사례를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유보통합 준비와 함께 각 시, 군의 지자체와 연계한 새로운 돌봄시스템을 교육청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겠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를 연계한 새로운 돌봄 모형을 개발하고 준비해서, 내년에 최소 2개 이상의 시.군에 일과 가정이 조화롭게 함께하는 새로운 돌봄 정책의 합리적 모델을 선도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올해 준비하겠습니다.

교육감으로서 새로운 돌봄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혼신을 다해볼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학교 돌봄이 자리잡기 힘들었던 이유를 저는 잘 압니다. 학교현장의 부담이 늘어나거나, 교직원의 헌신을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존경하는 330만 경남도민 여러분!

교육은 공공재입니다. 교육을 약육강식의 시장 논리로 접근하지 않고 교육의 공공성을 더 높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한 해가 되겠습니다.

교육은 현재 이루어지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미래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경남교육 10년의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자립과 공존의 경남교육은 선한 영향력을 가진 도민과 학부모님의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흐트러지지 않는 마음으로 배움이 즐거운 학교, 함께 가꾸는 경남교육을 위해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성호 기자 webmaster@knnew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