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청호국원 참배담당 이병문

(진주=경남뉴스투데이) 올 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3.1운동은 어떻게 시작 되어서며, 진주 지역의 3.1운동은 어떻게 일어났고 진행 되었을까?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이 종전되고. 각국은 파리에 모여 파리강화회의를 개최하게 된다.

이 자리에서 미국의 우드로우 월슨 대통령이 ‘민족의 정치적 권리는 스스로 결정 하여야 한다.’ 민족자결주의를 주창한다. 이에 해외에 있던 많은 청년 유학생들도 우리 민족도 민족자결주의에 입각하여 독립을 하여야 한다는 붐이 일게 된다.

국내에는 1919년 1월 21일 고종의 죽음으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독립을 열망하게 된다.

같은 해 2월 8일 일본의 심장인 도쿄의 재조선 YMCA강당에서 재일한인 유학생의 2.8독립선언서가 낭독되고, 독립선언을 하게 된다.

2.8독립선언이 3.1운동의 도화선이 되어 3월 1일 오후 2시 태화관에서 민족대표 33인에

의한 독립선언과 탑골공원에서의 학생과 시민들의 만세시위가 시작된다.

이 후 급속도록 전국으로 펴져나가게 된다.

그럼, 진주 지역은 언제 3.1운동이 시작 되었을까?

고종황제의 3월 3일 장례식에 참석하러 갔던 진주지역의 애국 청년인 김재화, 조응래, 심두섭, 박대업 등은 3.1운동을 직접 목격하여 감회를 받고 기미독립선언서와 격문 등을 가지고 진주로 귀향하게 된다.

진주읍 장날은 당시 매달 음력 2·7일에 열려 경남에서는 가장 큰 장이었다. 장날에는 진주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1만명의 인파가 몰려든다는 걸 잘 아는 이들은 장날인 3월 18일을 거사의 날로 정하고 만반의 준비를 한다.

가지고 온 격문은 교유문이라는 제목으로 김재화 새롭게 작성하고, 망경산 근처에서 독립선언서와 교유문의 인쇄를 하고, 각 단체와 개인에서 배포했다.

드디어, 18일 장터와 장터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대규모 만세시위가 시작 되었다.

진주재판소 앞에서는 학생들이 선봉에 서서 군중들에게 태극기를 나누어주고 학생 이강우가 연단에 서서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오후에는 진양, 사천, 산청, 하동, 남해의 주민까지 합세하여 도청 앞에는 걷잡을 수 없는 만세의 물결로 뒤 덮었다.

진주는 옛날부터 항일투쟁 정신이 투철한 지역이다.

임전왜란 때 민관군이 합동하여 육지전에서 최초의 승리를 거두고, 끝까지 지조를 지킨 논개의 혼이 서린 곳이다.

3.1운동 때도 진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남녀노소가 없고, 계층이 없이 만세운동이 전개된다.

노동독립단이 군중대열에 합세 하였고, 걸인으로 구성된 걸인독립단도 나타나 시위에 동참 하게 된다.

또, 기생인 한금화를 필두로 논개의 기백을 계승해 오던 기생독립단도 태극기를 흔들며 촉석루까지 진출하는 시위를 전개한다.

시위 도중 일본경찰에 붙잡힌 6명의 기생 중 한금화는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어 흰 명주 치마 자락에 ‘기쁘다, 삼천리강산에 다시 무궁화 피누나’라고 적는 기백을 보여 준다.

이 후 진주에서 농촌으로 시위의 물결은 점점 펴져갔으며, 그 기간도 2개월 이상 유지 된다.

진주의 만세운동은 서울을 제외 하고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전국 두 번째 규모의 만세시위 지역이다.

민족운동의 중심지로 피와 눈물로 지켜낸 100년 전의 선조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앞으로 100년 이후의 후손들에게 순고한 3.1운동 정신을 계승 할 수 있도록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3.1운동정신을 잊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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