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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에서
시인 양재성

포구에서

 

낡은 도선은

갯바람에 삭은 섬 집 몇 남겨두고

뭍으로 사람들을 실어 날랐고

그렇게 떠난 그들은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맨몸으로 떠난다면서

배곯던 설움마저 챙겨 간 것일까

아직도 가난은

깎아지른 벼랑 끝 흰 포말로 울고

 

오늘도 낙도행 선착장에는

피등한 낚시꾼 토지꾼들만

밀물처럼 왔다 바람같이 사라지는데

 

멀리 무인등대 하나

늦잠 깬 선술집 색시의 헤뜬 얼굴로

희롱하는 파도에 몸 맡긴 채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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