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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의 꿈 2
시인 양재성

태아의 꿈 2

 

각자의 영역을 주장하기 전까지

개체들은 아직 자유롭다

물을 들이켜 귀로 뿜고

코로 듣고 귀로 냄새를 맡아 본다

아가미 호흡을 하자 딸꾹질이 난다

몽당한 손가락을 하나씩 빨아내고

손가락을 세며 숫자를 익힌다

생각의 크기와 반비례로 점점 좁아지는

벽에 힘껏 발길질을 한다

어르는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넓은 곳을 찾는 버릇이 착상된다

규칙적인 다듬이질 소리와

해일처럼 밀려오는 압박은 두려움이다

머문 시간과 나갈 길을 더듬어 본다

왠지 눈이 부실 듯하다

표정 연습을 해 보고

들려줄 울음소리를 가다듬는다

경남뉴스투데이  webmaster@kn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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