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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축복이리라
산청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 노하식

2019년 한해 달력이 딸랑 한 장 남았다. 내 삶을 누군가 이렇게 살아라고 편성 해 주지 않았다.

나 스스로도 인생의 프로그램을 작성 해 가면서 계획성 있게 살지도 않았다. 매시간 시간마다 일정표를 짜 놓은 것처럼 기계적으로 체 바퀴 돌아 가 듯 그저 덧없이 성실하게 세월을 흘려보냈다.

그런 생활 속에 유독 2019년 나에게 ‘환갑 해(年)’ 라는 희귀한 고유명사가 붙어 다녔다.

‘환갑’ 우리들 생애에서 환갑은 정말 축복받는 장수의 의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환갑이라는 단어자체가 모든 사람들의 삶 속에서 생뚱맞고 어색한 단어가 되어버렸다.

그만큼 과학기술과 의학의 발전에 따라 인간 수명은 급격히 늘어났고 우리 사회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러므로 당연히 만 60세가 환갑인 이 사회에서 축복받는 기념일로 용납하지 않는 일상의 생일날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게 나는 이순의 선을 절대 넘지 않을 것 같은 나날이었는데 벌써 이순이라니 참 어이가 없다. 이럴 때는 어이가 없다는 참담함을 쓸 수밖에 없이 세월의 속도감을 느낄 뿐이다.

이순(耳順)... 뜻, 그대로 풀이하면 ‘귀가 순해 진다’. 귀가 순해지는 것은 남들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고 잘 들어주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주어진 삶을 긍정적으로 대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을 준비를 하라는 단계이리라. 그래서 내가 이 이순의 첫해에 나의 전 생애의 활동을 되짚어 보았다.

내가 ‘의용 소방대’라는 사회단체활동을 한 것이 나의 생애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26년 11개월이라는 이 엄청난 시간을 내 생애 가장 영예로운 부분으로 말이다.

그 많은 ‘의용소방대’ 세월을 보낸 지금 이런 뉴스 하나 툭! 2019년 11월 19일 오후 TV뉴스채널에서 뜨겁게 달구워진 앵커의 목소리 “소방 공무원 국가직 전환” 이였다. 우리 산청의용소방대원 416명은 그 어떤 지역보다 모두 기립 박수와 환호의 함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이유인 즉 산청군은 한국의 남쪽 내륙에서 가장 높은 지리산(해발 1915M)이 경남, 전남, 전북 3개 도(道)와 산청, 하동, 함양, 구례, 남원 5개 시군으로 면적이 구성 되어 있다.

그 중 산청군의 지리산이 비경의 극치를 품고 있는 만큼 비례해 안전점검 대상물이 그 어느 지역보다 많으며 화재, 구조, 구급 등 업무 전반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소방공무원들은 위험의 난이도를 따지지도 않았다. 늘 자신의 가족을 보살피는 마음과 시선으로 활동하는 소방공무원들을 보면서 안전사각지대에서 국민들을 지켜주는 그 노고의 무게감을 보았다.

그 노고에 비하면 우리 국가가 또 국민의 따뜻한 메아리는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안타까이 느끼는 순간들이 비일비재 했다.

2019년 8월말 기준 전체 소방공무원 98.7%인 5만4875명의 지방직 소방공무원이 2020년 4월부터 국가직으로 전환 된다. 이 사실이 지난 11월19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소방공무원법 전부 개정 법률안이 가결됐다. 국가직으로 전환 된다면 지자체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던 만성적인 인력부족, 장비의 노후화 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국가직 전환이라는 법안이 통과 된 2019년 산청의용소방대원들은 그 노고에 뜨겁게 그들을 응원해 주고 축하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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