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의원

(창원=경남뉴스투데이) 어제 박성제 MBC 보도국장이 MBC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박성제 사장은 문재인 정권 하에서 MBC 보도국장을 지내며 ‘공영방송 정상화’라는 명목으로 불공정 편파 보도를 자행하고 ‘공영방송 사유화’에 앞장서온 장본인이다.

박성제 사장이 정치 권력으로부터 MBC의 독립과 중립을 보장해나갈 수 있을지 크게 우려스럽다.

2017년 박성제 사장은 페이스북에 ‘문재인을 지켜야 하는 사명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문재인 정권의 홍위병을 자처했다.

조국 사태 당시 보도국장 지위를 악용해 조국 반대 시위는 부정적 내용을 부각하거나 축소 보도하는 한편, 조국 수호 집회는 불법 드론 촬영까지 강행하며 보도에 열을 올렸다.

박성제 사장이 말한 MBC 정상화란 결국 문재인 정권 연장의 자발적인 도구가 되겠다는 거였나.

그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 박성제 사장은 김어준이 진행하는 TBS 정치 라디오에 출연해 친조국집회 참석자 수를 왜곡하는 등 조국 사태를 적극 비호해 빈축을 샀다.

공영방송의 언론인에게 엄정하게 요구되는 정치적 독립과 공정성, 정확성을 공영방송의 보도국장이 깡그리 무시했기 때문이다. 이후 MBC 편집회의에서는 본분을 망각한 박성제의 경거망동에 동료 기자들의 성토 발언이 이어졌다.

언론이 사회의 공기(公器)로서 제 기능을 다하려면 언론은 부단히 권력과 긴장 관계를 가져야 한다. 박성제 사장의 부인은 문재인 정부 직후 청와대로 직행해 뉴미디어비서관, 디지털소통센터장을 두루 역임한 정혜승씨다.

기자 출신인 정혜승 씨는 권력을 감시하는 견제자에서 정치 행위자로 변신해 현역 언론인들의 진정성을 퇴색시키는 데 일조한 인물이다.

권력을 성역 없이 비판해야 할 공영방송의 고위 책임자가 정언유착의 당사자가 되어버린 이런 상황을 국민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박성제 사장은 공영방송사 사장으로서 자격이 없다.

박성제 사장에게 당부한다. 공영방송사 사장으로서 권력으로부터 독립과 중립을 지켜달라. 특히 올해는 총선을 앞두고 있다. 공영방송의 보도국장은 권력의 감시자이며, 사장은 동시에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자리다.

역할에 맞게 행동해 달라. 박 사장은 정권의 자발적인 부역자가 되어 스스로 적폐가 되지 않도록 유념해 달라.

과거를 종결하고 미래로 나아갈 때다. 그간 MBC는 적폐몰이에 몰두하며 아군과 적군을 가르고 보복성 인사를 강해온 탓에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지 못 했다.

이제라도 해고 무효 판결 받은 현 기자를 복직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됐던 인사 보복 굴레를 끊어내야 한다. 동시에 관행을 넘어선 혁신 경영을 통해 과감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조영태 기자  webmaster@kn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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