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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탑의 음표들
양재성 시인

가파른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거인의 힘의 뿌리는 황금이다

높다는 것은 두려움과 공포를 견디는 일

까치도 올 수 없는 이곳은 우는 바람소리뿐

철탑에 거미처럼 맺힌 사람들

꽁무니의 줄을 뽑아 끊긴 물길을 연다

타는 불길을 동쳐 메고 방사선을 잇는다

꼬지락거리는 한 점 음표가 된다

턱이 달그락 박자를 맞추고

부서진 오줌 안개 무지개로 핀다

참수리가 위태롭게 지켜보고 있다

거미들이 전자파에 열풍에 홍시처럼 익느다

사타구니에 매달린, 아직은

아무것도 되지 못한 씨앗들도 익는다

호두알처럼 쪼그라져 까맣게 탄다

익은 것들은 거인의 술안주가 된다

참수리가 허기를 알리면 장갑 낀 손이 주먹밥을 꺼내

익어버린 씨앗들에게 먹이고 있는

철탑에 맺힌 음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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