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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양재성 시인

흑표범처럼 어둠이 웅크린 지붕 위의

이슬 맺히는 소리를 듣던 귀

상사의 질책 같은 환청을 밀쳐내고

야수의 울음 덮인 하루를 접는 밤이면

소리의 잔해가 쌓인 귓속을 파고들어

숨은 달팽이를 물어뜯으며

변조된 교란 전파를 발사하는 벌떼

귓전의 달콤한 속삭임에 젖어

쓴소리 외면하고 살아온 벌

꿀벌 말벌을 구분 못 한 벌

이순에야 찾아낸 귓속의 벌

 

오래전부터 둥지를 튼

벌, 그 지독한 벌

경남뉴스투데이  webmaster@kn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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