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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되는 밤
양재성 시인

쥐를 찾는 뱀처럼

도심 사이로 미끄러져 든 어둠이

땅거미 진 허물을 벗기도 전

 

맹수의 발톱처럼 할퀴는 초음파와

화살같이 쏘아대는 레이저에 찔려

숨 끊기는 물소마냥 버둥거릴 때

들개처럼 히죽거리며 몰려나온 군상들

밤의 선혈을 게길스레 들이켜다

살점들을 물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뒤늦게 기웃거리는 하이에나처럼

나뒹구는 뼛조각들을 씅어가는 청소차

 

적나라한 도시의 실루엣이 드러나면

갈기갈기 해체된 어제를 애도하며

오늘 밤의 부활을 기획하는 핏빛 눈동자

경남뉴스투데이  webmaster@kn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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