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성시인

초저녁 별이 총총한 밤하늘

북두칠성이 손잡이를 둥글게 돌리며

이슬 맺히도록 자리바꿈을 하는 시간

어머니가 손잡이에 천을 감은 가위로

옥양목 기저귀를 곧고 길게 가르듯

밤바다를 길게 열치고 가는 발동선

부스스 선잠 깬 새벽안개 무리는

밤새 기다림에 지친 아낙네를 어르듯

뱃길의 흔적을 말끔히 메우고

찬바람에 시린 목덜미를

해진 기저귀 끝단을 촘촘히 감치듯

열린 지퍼를 끌어 올려주는 새벽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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