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성 시인

평온을 즐기던 대기와 습기의 영역이

뒤엉긴 불편한 해후였던가

눈물 가득 머금고 소용돌이치며

이별하는 연인들의 몸부림처럼

불편한 심기와 치솟는 분노

뱀처럼 엉켜버린 의문의 꼬리를 찾는

커다란 울음의 검은 몸부림

숲도 나무도 비틀거리는 몸짓으로

힙 겹게 막아서며 서럽게 울던 밤

식어가는 체온이 두려운 까닭에

삶과 죽음의 경계를 반문하며

허벅지를 찌르며 사라져가는 감각을

돌려세우던 아련한 생채기를 핥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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