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양재성

나무젓가락의 이별

홑이불 한 겹

가난한 살림에도 행복했고

아스피린 같은 맹세로 서로 지켜 주었던

그러나 오랜 배고픔과

감미로운 유혹을 앞에 두고

망설임 없이  대쪽처럼 갈라져

달콤한 입술의 감미로운 촉감과

짧은 식도락의 포만으로 폐기되어 버린

이상 더는 함께할 수도

더는 같은 꿈을 꿀 수도 없게 된

찢어진 한 쌍의 나무젓가락

복권에 당첨된 후

제 몫 챙겨 갈라선

가난했던 한 부부의 우울한 이야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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