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양재성

공간이동

흐르는 것은 늘 수평을 찾는다

수평이 소용돌이로 무너지며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든다

현재의 시간입자들은 사라지고

사라진 공간은 빈 과거가 되는

블랙홀을 통과한 어제의 입자들은

순간도 놓치거나 빠짐없이

비어 있던 미래의 공간으로 이동되어

똑같은 질량으로 기다리는 반전

모래시계를 뒤집는 순간

미래의 공간에 쌓여 있던 입자들은

현재의 시간입자로 전환되어

과거의 공간이었던 미래 속으로

되돌아가는 끝없는 순환

모래시계에 우주가 들어 있다

전생과 이승 그리고 내세를 넘나드는

삼생三生의 알갱이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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