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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도로에서
양재성 시인

이른 새벽 공항로 강변길이

온통 물의 축제다

입자로 깨어난 임수의 분자들은

끝없이 솟는 가벼움의 극치로

뜨겁지도 않은 농익은 사랑을 선택한다

그들의 축제로 우리는 이방인

몰려와 두터운 방호벽을 친다

뜬 눈이 이렇게 소용없을 줄이야

 

떼를 지은 무리들은

숫자 이상의 증폭된 힘이 숨어 있다

볼 수도 잡히지도 않는 공포

강물 속에 저런 두려움이 숨겨 있다니

라이트마저 하얗게 얼었다

아마도 태초의 하늘이 이러했으리라

 

탑승권을 다독이며

실없는 대화의 주머니를 뒤적거리고

비상등이 졸린 눈 껌벅이며

밤꽃 같은 그들의

눈먼 사랑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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