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성 시인
양재성 시인

남의 암으로 자기의 암을 고치려는

사람들의 몸부림과 아우성

대지에 귀를 대고 말발굽 소리를 듣는 인디언

주술사의 방울소리와 주문이 어우러지고

신의 음성을 기다리는 불기둥 사이로

제물이 된 포로의 찢긴 가슴 위에는

건져진 물고기처럼 꿈들대는 심장

평면에 드러누웠던 직선이

수직으로서서 면을 만들기까지는

그 누구도 도와주러 오지 않았고

아직도 도는 그것들은 중심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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