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성 시인
양재성 시인

보름달이 뜨면

뒷산 능선에서 들려오는 늑대의 울음소리

생명을 잉태한 태초의 바다를 만조 수위로

끄집어 올리는 무궁한 달의 저력

홍등을 기다리는 구중궁궐의 후궁들 마냥

보름달은 농익은 석류를 밀어내고

간택을 기다리다 지쳐 붉게 터져버린 울음들

소리를 감추고 주검을 감싸는 수의

지하철 광고판에 새겨진 자유라는 이름의

매달린 석류꽃이 다 지고 나면 비로소 얻게 될

그 이름, 진정한 자유

저작권자 © 경남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