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기질과 써레질의 아픔을 견뎌 낸
고르게 아문 평온이 있는 논이라서야
여름비에 안개 핀 산 그림자며
손 베일 듯한 초승달 가라앉혀
풍경으로 그려지는 무논의 됨을
지금의 나는 상처와 굴욕으로 얼룩진
여백 하나 없는 빛바랜 종이쪽
누구도 붓을 들지 않으리라
다만 잘삭아서 부드럽다며
몇 번 더 짓구겨 측간으로 달려가거나
나는 알고 있다
나를 쟁기질해 물을 채우고
밑그림에 싹을 틔울 그 누구를
기다림이 얼마나 아득한 꿈인가를
쟁기질과 써레질의 아픔을 견뎌 낸
고르게 아문 평온이 있는 논이라서야
여름비에 안개 핀 산 그림자며
손 베일 듯한 초승달 가라앉혀
풍경으로 그려지는 무논의 됨을
지금의 나는 상처와 굴욕으로 얼룩진
여백 하나 없는 빛바랜 종이쪽
누구도 붓을 들지 않으리라
다만 잘삭아서 부드럽다며
몇 번 더 짓구겨 측간으로 달려가거나
나는 알고 있다
나를 쟁기질해 물을 채우고
밑그림에 싹을 틔울 그 누구를
기다림이 얼마나 아득한 꿈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