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는 나를 낭비하기 싫다며
피 묻은 손에 쥔 꽃병 파편을
앞에 내던지고 사라질 듯
먼발치에서 서성이는 이별의 예감
언약을 아로새긴 화분 속에는
오랜 산만함에 흐느적거리며
꼬인 벌레 엉겨 붙은 안개꽃 다발
물감도 채 덜 마른 슬픈 수채화
끊임없이 밀려드는 백사장의
초각난 스티로폼 폐기물 조각처럼
쌓이는 판도라의 슬픔
이제 더는 나를 낭비하기 싫다며
피 묻은 손에 쥔 꽃병 파편을
앞에 내던지고 사라질 듯
먼발치에서 서성이는 이별의 예감
언약을 아로새긴 화분 속에는
오랜 산만함에 흐느적거리며
꼬인 벌레 엉겨 붙은 안개꽃 다발
물감도 채 덜 마른 슬픈 수채화
끊임없이 밀려드는 백사장의
초각난 스티로폼 폐기물 조각처럼
쌓이는 판도라의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