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성 시인
양재성 시인

그리움 켜켜이 쌓이는 밤이 지나면 그대 생각들을 접어 책갈피에 갈무리한다. 시간이 흐르고나면 그것들은 숙성된 연모의 싹으로 거듭나 연리지를 접목하는 촉매의 진액이 될지도 모를 일이니, 낯선가지끼리 부대끼어 껍질이 까지고 피가 나고 진물이 흐르고 아물기를 수백 번. 그러면서 한 몸이 되어가는 아픔 없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바람이 분다고 아파하지 마라. 살을 에는 바람이 있어 하나가 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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