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성 시인
양재성 시인

귀여운 두개골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힘살 빠진 허리뼈는 활처럼 휘고

휠체어 구르는 바퀴 소리가

전생의 업보인 듯 가슴에 꽃힌 비수

뽑지 않고 살아가야 할 듯

 

울지마라

울지도 말자

마냥 울고 있을 수만 없지 않으냐

저리 천진한 표정과 웃음소리를

짧은 소풍 놀이로 기억하고

애써 보듬고 다독이며 가자

그래, 그렇게 그렇게 가자

다시 뜀박질하며 만날

먼 훗날을 그리며

기도하고 또 기도하자꾸나

 

저작권자 © 경남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