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성 시인
양재성 시인

담채화 같은 과거를 보여 줄 뿐

후진에서 찾는 전진의 반전된 은막

바람처럼 스쳐 간 어제는

공간의 시간적 이동에 불과하다지만

사노라면 항상 사각지대는 있는 법

백색과 황색 연속선 상

금지를 넘나들던 흔적들과 잔해들

상관의 명령을 거부한 병사처럼

부들부들 떨고 있는 속도계와

벼랑 끝에 매달린 핸들의 몸부림에

여태 무심코 보아 온

차창 밖 백미러의 외줄기 아우성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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